어느 길이 옳은 길일까?

[마주하는 이야기/아빠 이야기]
동찬이가 이제 3학년이다.
동휘는 올해 학교 들어가서 1학년이다.
동하는 이제 유치원 2년차가 되었다.

아직은 저학년들이지만, 세상은 이 아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.
아니, 사실은 부모가 가만히 두지 않는다.
부모는 세상 핑계를 댄다.
일주일이 아이들 스케쥴로 꽉 차 있다.
엄마 핸드폰엔 매일매일 아이들 일정이 뜨고 지워지고 한다.
심지어 이제 자기들끼리 뺑뺑이 도는 일도 생기고 있다.
결혼 초의 우리 부부의 결심은 이제 안드로메다로 가서 영영 오지 않을 작정인가보다.

책 많이 읽고, 여행 많이 다니고, 부모 형제가 같이 놀고, 친구들과 어울리고, 생각 많이 하고, 토론도 많이 하고, 많은 지식을 집어 넣는게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자던 우리.
이 평범하고도 소박했던 결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천상의 소원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.

온갖 학원을 다니며 책 읽기는 커녕 숙제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다던 이웃 아이 얘기를 하면서, 그래도 책 많이 읽는 우리 아이를 보고 뿌듯해 했던게 불과 일년 여 전이다.
그런데 바로 지금. 우리 아이가 숙제가 쫒겨 그 좋아하던 책 읽기를 우선 순위에서 제쳐두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.
한참 놀고 웃고 책을 통해 많은 간접 경험을 해야 할 나이에 전혀 필요치 않는 엉뚱한 부분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는 아이를 보면 과연 이게 옳은 길인가 하는 큰 회의가 든다.

우리들이 중학교 때나 배웠던 것을 요즘은 초3이면 배운다. 우린 그 때에도 매우 어려워 했었는데....
아무리 세상이 변했어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.
도대체 이 아이들이 지금 이걸 배워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.
이것이 흙바닥에서 뛰어 놀고, 친구들과 구슬치기, 딱지치기 하고, 송사리 잡고, 형제와 같이 소풍 가는 것보다 과연 얼마나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.

많은 부모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면 더 많은 교육을 시켜주고픈 생각을 한다.
우리도 그런 부모들을 따라가고는 있지만, 정말 이건 아니다.
10을 쏟으면 10만큼, 100을 쏟으면 100만큼 아이들은 더 고생을 하게 된다.
혹자는,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, 이렇게 올인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?
행복의 척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부모들은 그 척도를 단 하나로 이미 정의해 버렸다. 아니, 사회가 부모들에게 척도를 주고 말았다.
다양성이 결여된 우리 사회가 우리들을, 우리의 아이들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.

어느 길이 옳은 길일까?
우리는 오늘도 또 고민한다.
내일도 고민할 것이다.
하지만 답이 없다.
답이 없어 우리의 아이들이 더욱 불쌍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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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/03/28 13:24 2009/03/28 13: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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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풍경소리 [2009/04/26 21:44]  [댓글주소]  [수정/삭제]  [댓글쓰기]

    찬휘하가 부럽네요.. 멋진 아빠를 둔 아이들과 아침님이 정말 부럽습니다.

    울집도 정리를 좀 해줘야지... 하는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
  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.

    풍경소리

  2. 기쁜아침 [2009/05/16 00:42]  [댓글주소]  [수정/삭제]  [댓글쓰기]

    소리님~~~^^
   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문득 문득 소리님이 보고 싶어져요...
    아이들과 이야기하다... 책을 보다가... 이럴때 소리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실까... 하는...
    보고 싶어요~~~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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